중국 경제는 현재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요인들이 크게 개선될 조짐이 없어 내년에도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엄격한 팬데믹 봉쇄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주요 요인들도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는 수요 급증에 힘입어 반등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위기에 빠지고 인구 고령화와 청년 실업률 급증이 노동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2분기에도 중국산 상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 둔화, 고용시장 악화, 기업 이익 감소 등으로 성장이 부진했다.
3분기에는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선방했고 이런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지만, 이는 지속 불가능하며 경제는 내년에 추가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중국이 내년에도 추세 이하의 성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된 요인으로 4가지를 꼽았다.
우선, 이미 억눌려온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지목됐다.
중국은 3분기에 소비가 상당히 증가했지만, 이는 억눌린 수요에 주도됐을 뿐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으며 수요는 향후 수개월 이내에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소비자 심리를 반전시킬 가시적인 진전도 없는 실정으로, 중국인들은 여전히 소비를 억제하고 예방적 차원의 저축을 장려하는 당국의 정책과 함께 재정상 안정이나 노동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올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있거나 파산했으며, 부동산 부문을 안정시키려는 당국의 노력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는 “경기 하강은 구조적이며 영구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재산 축적의 통로로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의 신뢰가 상실됐으며 부동산 부문이 언젠가 안정되더라도 이전처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
세 번째로는 중국 제품에 대한 외국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의 침체에 이끌린 글로벌 경제 둔화는 중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중국의 제조업 수출은 새해에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계속 둔화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는 중국 당국은 대규모 부양책이 아닌 점진적인 조치만 시행할 뿐이라는 점이다.
중국 경제는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점검에 나서거나 대규모 부양책을 할 경우 재앙의 문을 열게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신용 확대와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의 여지는 어느 정도 있지만, 개입이 강할수록 경제적 비효율성과 투기적 투자가 촉발될 가능성은 커진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광범위한 경기부양책 시행을 자제해 왔다”며 올해 3분기의 강한 회복세는 사라지겠지만 내년 성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