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달 탐사선이 인류 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 토양 표본을 지구로 가져왔다.
중국 국가우주국(CNSA·중국국가항천국)은 달 뒷면 표본을 실은 창어 6호 귀환선이 25일 오후 2시7분(한국시각 오후 3시7분) 낙하산을 펼친 채 네이멍구 쓰쯔왕기 초원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5월3일 지구를 출발한 창어 6호의 달 표본 수집-회수를 위한 우주여행이 53일 만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창어 6호가 달 뒷면 표본을 어느 정도 가져왔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수집 목표는 2kg이었다.
창어 6호가 표본을 채취한 곳은 달 남극 뒷면 아이켄 분지의 아폴로 충돌구다. 달 형성 초기인 40억년 전부터 20억년 동안 소행성 충돌과 화산 폭발 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난 곳으로 추정된다.
달 앞면·뒷면 토양 수집한 유일한 나라
지난 2일 이곳에 착륙한 창어 6호는 이틀 동안 드릴을 이용해 표면과 땅속 토양과 암석을 채취해 용기에 담은 뒤 4일 지구 귀환길에 나섰다. 창어 6호는 이틀 만인 6일 지구 귀환선과 도킹에 성공한 뒤 달 궤도를 선회하다 38만km에 이르는 지구로의 귀환 여행을 시작했다.
창어 6호가 지구 귀환에 성공함으로써 중국은 달 앞면과 뒷면 표본을 모두 수집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 앞서 창어 5호는 2020년 달 앞면 표본 1.7kg을 갖고 돌아왔다.
달은 앞면과 뒷면의 지형이 매우 다른 천체다. 앞면은 ‘달의 바다’(Lunar mares)로 불리는 현무암 평원이 전체의 3분의 1 지역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나, 뒷면은 평원 지역이 전체의 2%에 불과하다. 대신 수많은 충돌구들이 만든 고지대가 많다. 과학자들은 앞면의 평원은 땅속의 물질들이 분출돼 쌓인 결과이고, 뒷면은 숱한 소행성 충돌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4단계 달 탐사 추진 전략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4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제1단계는 달 궤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2007년 창어 1호, 2010년 창어 2호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2단계는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으로 2013년 창어 3호는 달 앞면, 2019년 창어 4호는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달에 세 번째, 달 뒷면에 첫 번째로 착륙한 나라가 됐다.
제3단계는 달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으로, 2020년 창어 5호가 달 앞면에서, 2024년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각각 표본을 싣고 왔다.